해운대·송정해수욕장, 내년부터 9월까지 개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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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길어지며 유연한 운영 필요
해운대구, 개장 연장 방안 검토
지난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해수욕장 운영 기준도 새로 정해야 한다는 지적(부산일보 9월 4일 1면 보도)이 잇따르자, 부산 해운대구청이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9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운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해수욕장 개장 연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내년부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개장 기간 연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9월 하순까지 해수욕장 개장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부산 지역 다른 해수욕장보다 한 달 이른 6월에 부분 개장을 시작해 7~8월 두 달 동안 전면 개장한 뒤 폐장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9월에도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년에는 폐장 이후 방문객들이 바닷가를 걷는 정도에 그쳤다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는 아예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사람이 많아졌다. 해수욕장 트렌드 변화도 상시 방문객 증가 이유로 꼽힌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머슬 존, 우드하우스 등 다양한 콘텐츠 성지로, 송정해수욕장은 서핑 해변으로 떠오르면서 해수욕장이 폐장한 뒤에도 각 지자체에 입수 가능 여부에 대한 방문객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특히 폐장 이후 해수욕을 즐기는 ‘지각 피서’가 늘어나면서 안전 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추석 연휴였던 지난 16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20대 외국인 2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9월 이후에는 수온이 낮아 해수욕객이 적었는데 여름이 길어지면서 눈에 띄게 해수욕객 방문이 늘고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연장을 결정했다”며 “내년부터는 해수욕장 운영 연장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조례 고시를 준비해 9월 말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