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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이사 14명 “김택규 회장 큰 해악,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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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협회 회장. /뉴스1

김택규 대한배드민협회 회장.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 이후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배드민턴협회 소속 이사 14인은 22일 성명을 내고 “김 회장은 막중한 책임을 진 위치에서 누적된 잘못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협회와 한국 배드민턴 전체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이사진의 뜻을 모아 김 회장,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사 14명은 “파리 올림픽 이후 한국 배드민턴의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면서 “협회의 대처는 문제 해결은커녕 기름을 부으며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에 먹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방관한 우리 이사진들 또한 책임을 통감한다. 개인의 잘못을 들여다보고 꾸짖어 자정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협회 임원진은 회장(1명), 부회장(6명), 전무이사(1명), 이사(30명), 감사(2명) 등 총 40명이다. 앞서 협회 부회장 4명도 이들 세 명의 동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사 14명은 “부회장단 또한 그들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사태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부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자,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협회장이 자리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했다. 아울러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고, 어지러운 협회 시스템을 재정립해 선수들과 무고한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뜻을 모아 하나 된 행동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에서 김 회장의 ‘페이백’ 의혹에 대해 횡령·배임죄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김 회장이 횡령과 배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협회는 이런 지적에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는 13일 ‘문체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한 개인을 횡령, 배임으로 모는 것은 명확한 명예훼손으로 향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했다. “각 기관에서 협회 정책과 제도에 대해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보기보다는 단편적인 내용만을 토대로 협회와 배드민턴 조직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지나친 억측과 비난은 삼가달라”고 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일정 등으로 아직 면담하지 못한 국가대표 선수들 의견을 추가로 듣고, 각종 의혹 관련 추가 자료를 제출 받는 등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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