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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보다 비밀 많은 축협? 정몽규 '링크 한 줄' 자료 제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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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홍명보 등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 출석
여야 모두 '자료 부실' 질타…"국정원도 보고한다" "이런 적 처음"
입 뗀 정몽규 "개인정보가…변호사와 상의 후 제출하겠다"
감독 선임 논란엔 "음모 꾸미거나 불공정 과정 없었다" 항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9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9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각종 논란과 의혹을 받아 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시작부터 축협이 제대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정 회장 등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문체위 현안질의에서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상대로 협회의 자료 제출 미비를 지적하며 "국가정보원도 와서 보고하는 국회에서 어쩜 이렇게도 비밀이 많으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은 자료 제출 요구에 관한 의사진행발언은 자신의 의정활동 5년간 처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국민적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말 아프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체육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현안질의가 열린다"며 "여기에 임하는 기관의 태도가 정말 제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발언할 만큼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한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록 등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축구협회의 보도자료 링크 한 줄을 보냈다"며 "이는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이 사안에 협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승수 민주당 의원 역시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 현안질의를 준비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을 것 같다"며 "질의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 보호나 비밀 약정 등으로 인해 아예 제출이 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특히 홍명보 감독의 계약 기간, 연봉 등 이런 기본적인 자료나 외국인 감독 후보에게 제시한 연봉 이런 것들이 전혀 제출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축구협회 회장님이 증인으로 참석하는 이 와중에 협회에서 창립일과 그 다음 재량휴일 주말까지 연락이 두절됐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이어 제출된 일부 자료 또한 허위로 제출됐다며 "이런 부분을 위원장이 엄중히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은 의원들의 이어진 질타에 "여러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변호사와 상의한 후에 자료 제출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오늘 현안 질의가 열리는 것은 국민들의 요구다. 성실하게 답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법 취지에 맞춰 개인 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은 가리고 국회에 제출하면 된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현안질의에는 정 회장과 홍 감독 외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윤성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김학균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장세근 진천선수촌 총장 등 20여명의 증인과 참고인이 출석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선 정 회장‧홍 감독 외에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 5명과 축구협회 감사를 총괄한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 회장은 회의 전 모두발언을 통해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건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며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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