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추진하자 노조 발끈…산은 '부산 이전' 노사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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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련법 무시한 꼼수, 국회에서 막아야"
산업은행 노조는 2차 부산 이전에 반발해 지난 19일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출입구 앞에서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KDB산업은행이 이달 말 2차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노동조합(노조) 측은 천막 농성 투쟁으로 조직개편에 따른 '2차 부산 이전'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부산으로의 인력 이동이 포함된 조직 개편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은 부산에 영·호남 지역 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와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를 신설하는 걸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산은 일부 직원이 부산 등 남부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는 2차 부산 이전으로, 앞서 산은은 부산에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설립 후 지난해 1월 정기인사에서 직원 54명을 부산 등 동남권 지역으로 내려보낸 바 있다. 이번 개편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2차 개편의 경우 산은 측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발표는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법 개정 전에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내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후속 행보로 해석된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6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 이전 효과를 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산은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2차 부산 이전 조직개편으로 노사의 대립이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더팩트 DB
산업은행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차 부산 이전에 반발해 지난 19일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출입구 앞에서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앞서 1차 부산 이전에서도 노조를 비롯한 산은 직원들은 크게 반발했는데, 2차 이전을 추진하며 앞으로 인력을 계속 부산으로 내려보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노사 갈등도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산은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양측의 대립이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사측이 '꼼수 이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직 개편 실효성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내세웠다.
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산업은행 본점의 위치는 서울 규정돼 있다. 산은의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해당 법이 개정돼야 한다. 이에 산은은 국회를 설득하며 산업은행법 개정에 주력해왔지만, 아직 개정안은 소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산은이 조직 개편 등을 통해 '꼼수 이전'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꼼수로 본점 이전을 시도하기 위한 불법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의견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석훈 회장은 불법 조직개편을 강행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월 부산 이전 조직개편을 겪었다. 이미 부울경에 가장 많은 인원과 가장 많은 점포를 두고 있는데 추가 인원이 내려가서 대체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명확히 말해주지 않고 있다"며 "부산에 갑자기 새로운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긴 것인가. 산업은행이 가면 따라 가겠다는 기업이 단 한 곳이라도 있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