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윤 정부’ 정조준 “일 못하면 권한 회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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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지 선거사무소서 현장 최고위
윤석열 대통령 실정 적극 부각해
낮은 국정 운영 지지율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부산 금정구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부산을 찾아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는 정권에 대한 두 번째 심판이다”며 “일을 못하면 야단을 치거나 권한을 회수해야한다”고 밝혔다. 10·16 재보궐선거를 3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점을 고리삼아 야권 지지층 결집에 더해 중도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원회를 통해 “(정권에 대한) 선거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정말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으나, 부산은 약간 달랐다. 부산시민 판단을 존중한다”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언급하면서도 “부산시민, 금정구민이 ‘국정이 지금처럼 잘못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침례병원 파산 이후 대형 종합병원이 없는 의료 취약지역으로 전락한 금정 상황을 감안,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를 적극 부각했다. 이 대표는 “의료 대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응급실 뿐만 아니라 중환자실도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단 살아야, 생명을 유지해야 행복하게 살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며 “국가가 국민 생명 지켜주지 못하는 건 죄악”
그러면서 “금정은 부산에서도 많이 낙후한 지역이다. 노인인구도 많고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며 “민주당 정권이었거나 제가 정책 결정을 맡았으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당연히 시행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지 후보가 금정구청장을 맡게 되면 새로운 희망이 싹틀 것이고 민주당이 지방선거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4개 (재보궐선거) 지역에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또 어려운 민생 경제를 언급하며 윤 정부의 실정을 향해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경제도 문제, 민생도 문제, 다 문제 아닌가”라며 “유능하냐 무능하냐가 부차적 문제라면 (적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노력을 해야 할 거 아니냐. (하지만)노력한다는 느낌이 안 든다”고 직격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부산을 찾아 윤 대통령 공세에 집중한 것은 최근 PK에서 국정 운영 지지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조사(유무선 자동응답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부울경에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에 대한 부정 응답 비율은 55.9%로 긍정(39.8%)보다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지지층 외에도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현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적극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금정구청장 적임자는 김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경지 후보께서 금정구를 맡게 되면 금정구에도 새로운 희망 싹트게 될 것”이라며 “맨날 똑같은 (국민의힘)사람 시켜서 비교도 못하면 되겠냐”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수도권 중심 일극체제 때문에 지방이 어렵다”며 수도권 과밀화 해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사람이 많이 산다는 이유로 수도권을 배려하고 수도권에 투자를 집중시킬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지방을 배려해야 한다”며 “경제는 생태계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튼튼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