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훈련장서 신변 불안? 김정은 둘러싼 완전무장 경호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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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지난 13일 북한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실탄훈련 중인 전투원들의 뒤에서 완전무장을 한 경호원들이 김정은을 호위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최근 군부대 훈련 참관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변에 완전무장을 한 경호원들이 늘어선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신변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것 아니냐”며 여러 뒷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11일 인민군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특수부대원들은 각종 격파와 격투기, 극도의 체력 훈련 등을 김정은 앞에서 선보였다. 김정은이 직접 총을 들고 사격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를 돌아보며 전투원들에게 “오늘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즉시 일거에 적들을 억제해 버리고 무자비하게 쓸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이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에서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은의 일부 경호원들은 방아쇠에 손을 올리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그런데,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군사 훈련 모습보다는 김정은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이 더 화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19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함경북도 주민들과 국경경비대 현역, 제대 군인들 사이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호위성원(경호원)들을 두고 이러저러한 뒷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군부대 시찰 때 김정은 옆에서 경계하던 경호원들의 모습이 이전과는 달랐다는 이유였다. 완전무장을 한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경호원들의 모습에 함경북도 국경 지역의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3월 북한 김정은이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조선중앙TV
소식통은 “경호원들은 김정은 호위 부대 안에서도 특수부대 소속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행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주민들이 무시무시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경 지역 주민들은 “정예 병력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벌어질까 봐 불안해서 데리고 나온 것 아니겠나” “특수전군이 두려워서 더욱 (김정은을) 철저히 보호하려고 그런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김정은이) 신변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내적인 불안함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특수부대원들이 실탄 사격훈련을 할 때 일부 경호원들은 방아쇠에 손가락까지 걸고 있었다. 사격 훈련 중 혹시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 즉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몇몇 주민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끼리끼리 모여서 김정은을 비난하는 말을 하고, 경어도 쓰지 않는다”며 “최근 이러한 주민 분위기에 대한 (김정은의) 두려움이 괴한처럼 보이는 경호원들을 등장시킨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