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국회방송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앞에서 “정몽규 체제가 끝나는 게 맞다” “국민 눈치를 보지 않는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박 위원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도 없다.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발언 당시 박 해설위원의 앞자리에는 정 회장과 홍 감독이 증인으로 앉아있었다.

박 위원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 과정을 꺼내며 “전력강화위원회를 당일에 소집해 그날 통보하고 30분 뒤에 발표했다”며 “모두가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파리올림픽을 이끌어야 하는 황선홍 감독을 굳이 (A매치) 임시 감독으로 겸임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고 홍명보 감독 (상황)까지 이어졌다”며 “이런 무능력 무원칙 불공정은 지금 정몽규 체제가 이어지는 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4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이덕훈 기자
박 위원은 또한 “(정 회장과 홍 감독이) 눈치를 보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고도 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는 정 회장과 홍 감독은 일반 사람들과 살아온 궤적이 좀 다르다는 것”이라며 “(정 회장은) 대기업 가문의 자제로 태어났고 (홍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엘리트로 자라 왔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구나. 그래서 우리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사람들이 축구협회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예컨대 (축구협회) 인사권에 우리는 전혀 개입할 수 없다. 아무리 국민들이, 팬들이 경기장에서 ‘정몽규 아웃, 홍명보 아웃’을 외쳐도 협회 입장에서는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눈치를 보지 않아서 이 많은 문제들을 문제라고 느끼지도 않는 것”이라며 “이 닫혀져 있는 조직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의 이런 발언에 네티즌들은 “사이다 발언이다” “속시원하다 개방적인 축협으로 발전 좀 하자”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 일침”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문성 열사’라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