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년간 무단결근한 직원에게 약 80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LH는 뒤늦게 감사에 착수해 해당 직원을 파면했으나 공기업의 근무 기강이 지나치게 느슨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이 4일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 2022년 한 건설공사 현장사업소에서 근무하는 A씨에게 근무지 이동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A씨는 몇 차례 새 근무지에 출근했을 뿐 이후 1년 이상(377일) 동안 무단으로 결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이 기간 A씨의 상사들은 감사실 보고 등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채 A씨를 방치했다. 무단결근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후에야 해당 부서장이 A씨에게 연락해 출근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A씨는 7500만원의 급여와 320만원의 현장 체재비 등 약 8000만원을 수령했다.

LH감사실은 익명 제보를 받고서야 뒤늦게 조사를 진행해 해당 직원을 파면했다. 그러나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상위 직급자 2인에 대해서는 각각 석 달 감봉과 한 달 감봉 처분에만 그쳤다. A씨는 감사 과정에서 근무지 이전 명령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출근을 거부했으며 원래 근무지 인근에 오피스텔을 얻고서 공사 현장에서 경비업무를 수행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1년씩이나 출근을 안 해도 월급을 주는 일이 민간 회사에서도 생기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의 근무 기강 해이에 보다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