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그거 들어왔어요?” ‘품절대란 원조’ 그 과자, 벌써 출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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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더니 급기야 중고 사이트에 매물로 등장하기도 했다.” 2014년 11월20일 경향신문에 실린 ‘허니버터칩 열풍’ 기사의 한 대목이다. ‘품절대란 원조’로 국내 과자시장을 뒤흔들었던 허니버터칩이 어느새 출시 10년을 맞았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이 출시 10년 만에 누적 매출 5500억원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3억6000만봉지로, 국민 1인당 7봉지를 먹은 셈이다. 2014년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기존 감자칩 스낵과 달리 특유의 달콤하고 짭짤한 맛으로 인기를 끌며 출시 2개월 만에 예상 매출액 10배를 넘기는 열풍을 불러왔다. 폭발적인 인기로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는 허니버터칩이 입고되자마자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당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허니버터칩이 정가인 1500원의 3배가 넘는 5000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했고, 일부 유통업체가 허니버터칩을 비인기 상품에 끼워팔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일반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공산품 스낵류가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성공에 힘입어 감자칩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렸고 2016년에는 15년 만에 코스피에 재상장하는 데도 성공했다.
해태제과는 출시 8개월 만인 2015년 4월 공장 증설을 결정했고 1년 만에 신공장을 완공해 공급량을 2배로 확대했다. 이후 품귀현상이 해소된 허니버터칩은 10년 연속으로 스낵 판매량 10위 안에 들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허니버터칩 판매량은 전체 스낵 중 7위였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출시된 과자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새우깡, 맛동산, 꼬깔콘 등 30살 넘는 강자들이 즐비한 스낵시장에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으로 수출선을 확대해가고 있다.
해태제과는 출시 10주년을 맞아 허니버터칩 용량을 10% 증량하고, 인스타그램에 축하 댓글을 쓰거나 10년 전 품귀현상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보낸 고객 등에게 대용량 허니버터칩 박스를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받아온 국민적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