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펜싱 역사에 또 다른 금자탑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선수는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그는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도경동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헝가리와의 대결 중 7라운드에 처음으로 피스트에 올랐다. 팀이 30-29로 쫓기고 있던 상황에서 그는 연속으로 5점을 득점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폭풍 5득점'으로 한국은 7라운드에서 35-29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도경동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 그걸 바라보고 운동해왔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병역 특례 혜택으로 인해 오는 10월 전역이 가능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베테랑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도경동의 활력과 투지가 팀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구본길은 8강전에서 부진했으나, 도경동의 격려와 함께 결승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원우영 대표팀 코치는 도경동에 대해 "훈련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고, 꾸준히 성실하게 임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또한, 차세대 기수로 떠오른 박상원도 이번 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개인전 32강에서 국제펜싱연맹 랭킹 6위의 콜린 히스콕(미국)을 꺾으며 이변을 일으켰고, 단체전 결승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상원은 "너무 이기고 싶어서 투지가 올라왔다"며 경기 중 격한 제스처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은퇴를 선언한 김정환, 김준호 등 선배들의 뒤를 이어 박상원과 도경동은 한국 펜싱의 미래를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박상원은 오상욱의 개인전 금메달을 보고 자극을 받아 앞으로 더 큰 성장을 다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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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