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이다"…1000명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대형 훠궈'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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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식품 위생 또다시 도마 위로
행사장서 1000명이 함께 훠궈 섭취
'비위생적' 누리꾼 잇단 비난쥐 훠궈, 소변 맥주 등 각종 식품 위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1000명이 한 번에 훠궈를 먹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셴탕공업공장에서 열린 훠궈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 긴 젓가락으로 훠궈에 들어간 재료를 집어먹고 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22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은 지난 21일 쓰촨성 메이산시 셴탕공업공장에서 1000명의 관광객이 지름 13.8m, 무게 10t의 대형 훠궈 냄비에 담긴 훠궈를 나눠 먹는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냄비의 가격은 10만 위안(약 1900만원)으로, 제작하는 데만 8일이 걸렸으며 전골 육수, 채소 등 훠궈에 들어가는 재료만 해도 2t가량이 쓰였다.
해당 행사는 쓰촨성이 훠궈의 중심지임을 알리는 지역 홍보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주최 측은 시민과 관광객이 무료로 훠궈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이날 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1000명 이상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준비된 훠궈를 맛있게 즐겼다.
셴탕공업공장에서 열린 훠궈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 긴 젓가락으로 훠궈에 들어간 재료를 집어먹고 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당시 행사 영상을 보면, 여러 시민이 한 냄비의 음식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원하는 재료를 집어먹기 위해 젓가락으로 붉은 탕을 헤집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기도 한다. 접시는 모두 개인 접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타액이 국물에 섞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찌개나 국을 같이 먹는 것은 위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을 비롯해 각종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코로나가 창궐했는지 알 것 같다", "1000명의 침이 섞인 훠궈라니", "더러워 보인다", "강가에서 야채를 낚는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문화는 존중해줘야 한다", "맛있어 보인다", "저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식품 위생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꼽힌다. 지난달 20일에는 항저우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모녀가 혀가 검게 변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모녀의 혀를 검게 물들인 것은 훠궈 조리용 쇠솥 관리 소홀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가 나와 학교 측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칭다오' 맥주 산둥성 3공장 맥주 원료 보관 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입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