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와 치열한 접전... 도경동 카드 대성공
도경동 5-0 승리로 대한민국 분위기 잡아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 올림픽 3연패 위업
오상욱, 한국 펜싱 역사 첫 2관왕
구본길, 단체전 3연패 모두 금 목에 걸어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결정전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우승한 이후 환호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소위 '어벤져스'라고 불리운다. 워낙 기량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를 세계 각국 펜싱계도 인정하고 있고, 이번 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드림팀이기도 하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룩했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전에서 난적 헝가리를 45-41로 꺾고 대망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득점 환호하는 오상욱 / 사진 = 뉴스1
시작부터 나쁘지 않았다. 1라운드 박상원이 헝가리의 아론 실라기를 꺾고 5-4꺾었다.

2라운드는 그리스티안 러브와 오상욱의 대결. 오상욱이 5-4로 러브를 꺾고 2점차 10-8로 앞서나갔다.

3라운드는 언드라시 서트마리와 구본길의 대결. 역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마지막 막고 찌르기가 들어가며 구본길은 5-3으로 승리했다. 15-11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4라운드부터는 계속 점수 차이가 유지되었다. 한점을 쫓아가면 한 점을 달아나는 호각세의 연속이었다. 6라운드까지 30-29 초박빙이었다.
 

'뉴어펜저스'가 결국 해냈다.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8), 박상원(24·이상 대전시청), 도경동(25·대구시청)으로 이뤄진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 런던, 2020 도쿄에 이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사진=뉴스1화상

7라운드에서는 구본길을 대신해서 도경동이 올라왔다. 도경동이 분위기를 바꿨다. 러브를 상대로 5연속 득점 퍼펙트가 나온 순간이었다. 가장 큰 점수차이인 6점 차가 나온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이 완전히 승리를 잡는 순간이었다. 박상원이 잘 버텨주며 40-33으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주자는 실라기와 오상욱. 오상욱은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은 어벤져스라고 불리운다. 그만큼 전력이 강력하다 /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이룬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올림픽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 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오상욱은 2관왕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 첫 2관왕이자,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어벤져서의 일원으로 개인전에서 초반 타락했던 구본길은 이번 우승으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연패의 순간에는 늘 구본길이 있었다. 신예 박상원은 커리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구본길 / 사진 = 뉴스1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박상원 / 사진 = 뉴스1 

한국 펜싱대표팀 도경동 / 사진 = 뉴스1
이날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한 대표팀은 홈 팬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는 프랑스와 쉽지 안은 경기를 펼쳤다. 막판에는 5점차까지 추격당하기도 했다. 심판의 판정도 석연치 않았다. 홈팬들은 열렬하게 프랑스를 향해 격려를, 한국에게는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침착하게 프랑스를 45-39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사실상 우승의 팔부능선을 넘어섰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 사진 = 연합뉴스
이날 펜싱의 금메달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6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펜싱 2개, 사격, 2개, 활 2개로 전투 민족 그 자체임을 전 세계에 증명하고 있다. 조만간 시작될 태권도에서도 금메달이 나오게 되면 총칼활에 이어서 무예까지 모든 부문에서 금메달이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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