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에 데인 셀러들 “잘있어라, 난 알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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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티메프 사태 피해자 단체원들이 '모두가 예비 피해자, 특별법 제정 요구합니다' 검은우산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티몬·위메프발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진 이후 11번가와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셀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자들 사이에선 “차라리 물건을 알리에서 팔자”는 반응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내 돈 뺏길 일’은 없다는 논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사이 ‘티메프’에서 물건을 팔았던 셀러들 중 기존엔 알리에 입점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알리 입점 업체 수는 소폭 증가했고, 셀러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팔던 물량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알리에서의 셀러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적어도 알리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자본력은 믿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셀러는 “알리에선 꾸준히 물건이 팔렸고 정산 문제가 불거진 적은 없었다”며 “다른 플랫폼들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셀러도 “티메프 사태 이후엔 ‘뒷배가 든든한’ 기업에 관심이 간다. 조건만 맞으면 알리에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알리 국내 배송 물량의 절반 이상을 전담하는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배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셀러들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상품 안전성과 가품 판매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던 알리가 셀러들 사이에선 오히려 신뢰를 얻고 있다. 다만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품질 문제에 따른 낮은 소비자 신뢰도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알리가 판매하는 제품들에선 꾸준히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서울시에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한 조사에서도 ‘알테쉬’(알리·테무·쉬인)에서 파는 샌들에서 국내 기준치의 최대 229.2배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나왔다.
알리익스프레스 로고.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이런 흐름 속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셀러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1번가는 다음 달 9일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배송 약속을 끝까지 지켜 화제가 된 기업들을 소개하는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을 운영한다. 배송 완료 다음 날 정산금의 70%를 먼저 지급하는 ‘안심정산’이 적용되는 8월 ‘월간십일절’ 행사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0일로 늘리기도 했다.
G마켓은 다음 달 30일까지 ‘스마일배송’ 신규 가입 셀러를 위한 운영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입한 달을 포함해 최대 4개월 동안 최소 5개 박스의 상품 입고시 상품 입고 및 보관 비용을 무상 지원한다. 다음 달까지 G마켓과 옥션에서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신규 가입하는 소비자에겐 9월까지 지불한 배송비를 최대 6만원까지 돌려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과거 큐텐그룹 계열사와 함께했던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G마켓과 11번가와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