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직원들 또 성과급 잔치?”…상반기 최대 순익 11조 거둔 5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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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신한 제치고 리딩뱅크 복귀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5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1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반기순이익을 냈다. 은행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인 25조원이 넘는 이자 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배상비용에 따른 손실 충격에서 벗어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늘어나고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하나·NH농협금융과 앞서 실적을 내놓은 KB, 우리금융 등 5개 금융그룹의 상반기 합계 순이익은 11조1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0조8882억원)보다 2%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이다.
이날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분기 1조42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실적으로는 2022년 3분기 1조5946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 때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4000억원 가량이 한꺼번에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2분기 실적이 가장 좋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반기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한 2조7470억원을 달성했다. KB금융(2조7815억원)이 상반기 기준 순이익 정상자리에 오르게 됐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2분기 1조347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2조68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2년 연속 2조원대를 돌파했고 역대 최대다.
NH농협금융 역시 올 상반기 1조75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1026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역대급 실적에는 고금리 속에 가계·기업 대출 규모가 커져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5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5조114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4조536억원)에 비해 4.4%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늘고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신용카드 및 투자금융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을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해외에서 올해 상반기 410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전체 순이익의 28.8%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4%나 증가한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의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 컸다.
하나금융도 상반기 수수료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328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과 퇴직연금, 신용카드 등의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농협금융도 비은행 계열사가 성장하면서 전체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 38.3%로 전년 동기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NH투자증권과 NH농협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 가랑 증가하며 각각 4227억, 1639억원을 기록했다.
5대 금융그룹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했고,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략 소각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다. KB금융은 올해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