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도입 늦어지나… 노조 파업으로 항공기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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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에 납기 지연 우려
노동조합 파업으로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생산이 마비됐다. 이에 따라 보잉과 항공기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항공사의 납기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미국 국제기계공항우주노조(IAM)의 파업으로 보잉의 생산이 24일(현지시각) 전면 중단됐다. 보잉 측은 파업 사실을 인정하고 737 맥스(MAX)·767·777/777X·P-8·KC-46A 탱커·E-7 웨지테일 등의 생산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주 렌턴 공장에서 보잉 737 맥스(737-8)가 조립되고 있다. / 보잉 제공
노조 파업으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의 제작 현장 작업도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소속돼 있지 않은 직원은 정상출근 중이다. 현재 파업에 참여한 보잉 노조 근로자는 약 3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 비행기 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항공기 인도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졌다. 통상 1주에 보잉 737 10대가 인도되지만, 지난주에 인도된 737 항공기는 2대에 불과했다. 787 역시 9월 한 달간 단 2대만 인도됐다.
보잉의 파업으로 국내 항공사도 납기 지연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30대의 737 맥스(737-8)를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도 2018년 11월 보잉과 737-8 50대(옵션 10대 포함)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고, 지난해 11월부터 항공기를 인도받고있다. 또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737 등 보잉 항공기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보잉 737-7. / 보잉 제공
보잉은 4년간 임금 30% 인상과 인센티브 증액 등의 내용을 담은 최종 제시안을 지난 23일 노조 측에 전달했다. 노조는 사측 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으로,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노조원 투표를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금 40% 인상과 10년 전 폐지했던 확정급여형 연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파업은 보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이언 웨스트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파업이) 사업 회복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보잉은 채용 동결, 승진·임금 인상 중단, 비필수 출장 중단, 자선 기부 및 마케팅·광고 지출 중단 등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또 직원을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 휴직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