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종신형 추가 선고 베트남 재벌…무슨 죄 지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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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금융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이 17일(현지시간) 호찌민 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P 뉴시스
호찌민 인민법원,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 혐의 추가 인정
횡령액 베트남 GDP 3% 넘어…사형에 종신형 추가 선고
베트남에서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규모의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부동산 재벌에게 종신형이 추가로 선고됐다.
18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은 전날 불법 자금세탁, 불법 국외 송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8) 회장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란 회장이 445조 동(약 24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불법 세탁하고 45억 달러(약 6조2000억 원)를 해외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란 회장과 측근들은 또 사이공상업은행(SCB) 공범들과 30조 동(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불법으로 발행해 투자자 3만5800명에게 판매한 것도 드러났다.
란 회장은 자신이 채권 발행 등을 주도하지 않았으며 투자자의 돈을 뺏으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속일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란 회장 외에도 함께 기소된 피고 33명에게 각각 징역 2∼23년 형이 선고됐다.
란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횡령 혐의 관련 별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란 회장이 2012∼2022년 측근과 공모해 SCB에서 304조 동(약 16조500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횡령액은 2022년 기준 베트남 GDP의 3%를 넘어선다.
란 회장이 연루된 금융사기 사건의 총 피해 규모는 약 677조 동(약 37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란 회장은 대리인 수십 명 명의로 SCB 지분 91.5%를 사실상 소유한 뒤 페이퍼컴퍼니 1000여 개를 이용한 허위 대출 신청으로 은행 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